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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도덕경』이라는 고전을 바라보는 폭넓은 시선과 자유로움, 그리고 의사의 길을 포기한 인문학 대가 『도덕경』은 중국에서 이름이 알려진 주석서와 해설서만 1백여 종에 달한다. 해석의 욕구만큼이나 문장 또한 방대하다. 게다가 노자라는 인물도 존재가 확실치 않아 정사에 세 명이나 거론되고 있으며, 판본 역시 책 제목이 바뀔 정도로 서로 달라 참으로 아리송하다. 예컨대, 가장 오랜 세월 통용된 도덕경은 24세에 요절한 천재 왕필王弼(226~249년)이 지은 노자주老子注이다. 이렇듯 판본 문제만 살펴보아도 도덕경을 읽고 학습하는 것이 매우 까다로운 일이 아닐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아리송함이 오묘함으로 통하는 것처럼 난해함은 오히려 자유로움으로 통하기 마련이다. 하나의 길常道을 찾는 과정에서 수많은 길 가운데 과연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도 자유롭고, 찾아가는 목적이나 이유 또한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으니 자유롭다. 물론 제멋대로 해석하고, 의도적으로 오역하여 악용하라는 뜻이 아니다. 단지 원전에 얽매여 자신의 멋진 상상력을 훼손하거나, 자구字句에 매달려 도덕경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반전의 묘미를 잃지 말라고 저자는 당부한다. 저자는 대만 국립 타이베이대학 의대를 졸업했다.

그는 전도유망한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고전과 경전에 심취해 오로지 글쓰기에만 매진했다. 결국 그는 대만이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인문학의 대가'라 불리게 되었다. "좋은 의사를 잃은 대신 좋은 작가를 얻었다"라는 찬사를 들을 만큼 그의 글은 간결하면서도 깊은 함의를 지녔고, 중국 경전을 새로운 차원에서 바라보며 기존의 해석과는 다른 세계를 펼쳐 보인다. 또한 문화 평론, 과학 논술 등 여러 분야에 걸친 글쓰기를 통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글은 현재 대만의 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와 대학 교재 등에 여러 편 수록되어 있으며, 그에 대한 대만인들의 신뢰는 매우 두텁고 단단하다.

현대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원전 해석에만 머무르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간 독자적인 발걸음

기존에 출간된 대부분의 『도덕경』은 노자의 목소리, 즉 원전에 충실한 전문가의 텍스트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기존의 해설서 영역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즉,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도 노자의 철학이 여전히 유효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자기 자신과 우리에게 동시에 던지고 있는 것이다. 그는 현대인들의 고뇌와 욕망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중국의 경전에서 찾는 탁월한 재기를 기초로, 현대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집필했다. 원전 해석에만 치우친 '설명의 어조'가 아니라 보통 사람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를 바탕으로 한 '융합의 어조'를 사용했다. 또한 저자는 노자의 철학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선과 그 시선에 대한 평가 역시 염두에 두며 이 책을 완성해냈다.

사고의 전환, 즉 뒤집기를 통해 노자 철학의 정수를 흥미롭게 풀어내다

이미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 『도덕경』은 5천 자에 불과한 텍스트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도덕경』을 읽다 보면 독자들은 여러 차례 뒤집어진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물론 뒤집어진다는 표현은 머리가 어지러워 정신을 차릴 수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인생을 살아가며 어쩔 수 없이 느끼게 되는 근심과 걱정으로부터 벗어난 듯한 기분이 들 만큼, 산뜻하고 명쾌한 함의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두 가지의 '뒤집기'를 선보인다. 하나는 노자의 관점 일부에 대해 의심을 품고 질의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연에 대한 노자의 관점이라든지 유가에 대한 비판, 논술 시점 당시의 선택적 인지 문제, 그리고 '생각 변화'로 '현황 변화'를 대체하는 적합성의 문제이다. 다른 하나는 주로 관념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사람이나 사례에 대한 언급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도덕경』의 내용에 대한 뒤집기이다. 저자 역시 세속에 살고 있는 보통 사람이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에 대해 관심이 많으며, 우리의 삶과 관련이 있는 문제에 특히 흥미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매 국마다 여러 인물, 예를 들어 유방, 소동파, 증국번, 니체, 프로이트, 아인슈타인 등을 거론했으며, 이 외에도 여러 사례들, 예를 들면 생태계의 균형 문제, 중국과 대만의 관계 등 세상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곁들였다.

비교와 차별의 세계에서 벗어나야 행복해질 수 있다는 날카로운 지침

우리는 어떤 세상에서 살고 있는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우리는 비교와 차별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 세상의 만물에 대해 우리는 습관적으로 아름다움과 추함, 선함과 악함, 지혜와 어리석음, 있음과 없음, 어려움과 쉬움, 높음과 낮음 등 비교하는 데 익숙하다. 노자는 우리에게 이러한 구분은 모두 인위적이고, 주관적이며, 상대적이어서 검증할 수 없고 오히려 수많은 분란만 일으킬 뿐이라고 말한다. "세상 사람들이 무엇이 아름다운가를 알게 되자 추악한 것이 생겨났다." 이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것을 알기 때문에 추한 것이 생겨났다거나 아름다운 것이 추한 것으로 변할 수 있다는 말이 아니다. 그러니까 아름다움이나 추함은 상응하여 생겨나는 것임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서로 다른 평가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게 되고 오히려 각종 억지와 거짓으로 인해 추한 일이 생겨난다. 선과 악에 대한 구분이나 평가도 마찬가지이다. 선하다는 미명을 얻기 위해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애쓰며, 결국 '위선'이 참된 선을 앞서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름다움과 추함, 선함과 악함, 지혜와 어리석음, 있음과 없음 등에 대한 범위를 확정 짓는 일은 상대적인 것일 뿐이다. 비교는 시대나 문화, 또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뿐더러 언제라도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유'에서 '무'로 '무'에서 '유'로 바뀌고, 오늘의 아름다움이 내일의 추함이 될 수도 있으며, 어제의 악함이 오늘의 선함이 되기도 한다. 다시 말해 그것들은 서로 상대적으로 생겨나기도 하고 변화하기도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여전히 이원적인 대비의 경직에 갇혀 불행한 삶을 살아간다. 그것을 통해 상대적 우월감과 만족감을 느끼며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러한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자신이 진심으로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위해 사는 것이 훨씬 더 행복할 것이라고 역설한다. 저자는 비교와 차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편견과 아집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한 노력을 통해 『도덕경』에 담긴 진의를 파악할 수 있게 되고, 노자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 큰 지침을 얻게 될 것이다.

인생은 끊임없이 변화하여 일정치 않으며 기복이 심하다. 그러나 사실 이 역시 자연의 '도'이다.

— 본문에서

적게 취하면 얻게 되고, 많은 것을 탐하면 미혹된다.

— 본문에서

버려야 비로소 얻을 수 있다.

— 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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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03

    저자 소개

    04

    서지 정보

    05

    함께 보면 좋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