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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동물을 통해 인간을 배우는 사진가 박찬원의 동물 나라 여행

이 책은 '동물을 통해 배우는 인간학'에 대해 말하고 있다. 개성적이고 독특한 시선을 가진 사진가 박찬원의 카메라는 늘 동물을 향해 있다. 왜냐하면 그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영역에 두 발을 딛고 선 채로, 동물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가는 노력파 사진가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그는 '말'과 '돼지'에 천착한다. 1년 전부터 말 사진을 찍어 온 그는 한 달에 일주일 이상은 제주도에서 말과 함께 오롯이 시간을 보내며 말을 탐구하고 카메라 렌즈로 담아낸다. 돼지 사진 역시 돼지의 세상을 여행하는 순수한 인간으로서 돼지를 자세히 들여다보며 셔터를 누른 작업의 결과물이다.

이 책에는 사진가 박찬원이 말과 돼지 사진들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바, 즉 동물을 통해 인간의 삶을 반추하고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새롭게 고뇌하는 시선이 담겨 있다. 또한 이 책은 깊이 있는 사진을 원하는 아마추어는 물론, 순수 사진에 관심 있는 많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안내서가 될 것이다.

다른 세상으로 떠나는 여행

박찬원은 2012년부터 동물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하루살이, 나비, 거미를 비롯하여 돼지, 말 등 동물을 통해 생명과 삶의 의미를 탐구해 왔다. 2014년 첫 번째 개인전 <소금밭>에서 웅덩이에 떠 있는 하루살이 떼를 촬영한 사진은 매우 인상 깊다. 그것은 마치 하늘에서 보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는 듯한데, 하루살이들의 짝짓기, 무리지어 싸우기, 때지어 있거나, 혼자서 고독을 씹기도 하는 모습은 인간 세상의 축소판 같다. 그는 염전 소금물 위에 죽어 떠 있는 하루살이와 나비와 거미의 삶과 죽음을 응시하면서 인간의 모습을 반추했다. 특히 죽음 직전에 거미와 나비를 구해주면서 삶의 우연성, 필연성과 신이라고 믿을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존재를 인정하게 된다. 그는 죽어가는 하루살이, 나비에게서 여행이라는 개념도 찾아냈다. 내세의 관점에서 보면 삶과 죽음의 현상은 이 세상에서 살다가 다른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다.

낯선 세계에 대한 실존적 관심

박찬원의 동물 사진들이 흥미로운 점은 인간이 동물에 대한 편견, 그러니까 인간이 이 세계의 중심이고 동물은 인간 세계에서 단지 미물이거나 종속된 관계로만 보지 않는다. 또 상투적인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자연과 문화의 대립 관계로 재현하지 않는다. 보다 근원적인 삶과 죽음에 대해 성찰하고 인간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그는 동물에 대한 인간의 생각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동물의 세계에서 인간에게 던지는 목소리 그 메시지를 듣고자 한다. 그래서 박찬원은 공허한 동물의 개념을 재현하는 상징과의 유희에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낯선 세계에 대한 실존적 관심이 크다. 그가 자신의 사진 작업 행위를 <어떤 여행>으로 규정하면서 한 대상을 최소한 100번을 찾아가 찍겠다고 목표를 정하고 실천한 것이나, 사진은 기술이 아니라 '개념', '이미지'로 보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여기서 사진은 그에게 재현의 도구로 활용하지 않는다. 사진 작업은 그에게 동물 세계에서 경험한 것들을 성실히 기록하는 작업이다. 그 과정에서 사진 재현의 기능은 현실의 대상을 있는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다. 그가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에 대한 보고서다.

동물을 통해 인간의 삶을 반추하고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새롭게 고뇌하는 시선

— 본문에서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동물의 세상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 본문에서

내세의 관점에서 보면 삶과 죽음의 현상은 이 세상에서 살다가 다른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다.

— 박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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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03

    저자 소개

    04

    서지 정보

    05

    함께 보면 좋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