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술'이 아니고 '태도'다! 이것을 이해하는 순간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거듭나게 된다.
거드름과 '아는 체'를 덜어내고, 스스로 깨지고 까였다고 고백하며 사진을 찾아가는 여정을 생생하게 기록한 프로 사진 입문기이다. 이름만 대면 아는 유명한 마케팅 전문가에서 예술사진 작가로 전환한 저자는 그야말로 좌충우돌하며 열정과 뚝심 하나로 그 어렵다는 사진 대학원 생활을 완수하고 작가 명함을 손에 든다.
이 책 속엔 대한민국 백만 사진 애호가들이 궁금해 하는 것들이 일정 부분 담겨 있다. 즉 아마추어 사진과 프로 사진의 결정적 차이, 보기 좋은 사진을 찍을 것인가 의미 있는 사진을 찍을 것인가에 대한 갈등, 필름 카메라에 대한 오마주, 순수사진만의 매력 등 간결한 필치로 재미있게 풀어낸 글을 읽다 보면 고뇌 속에서 일군 녹록치 않은 통찰과 지혜가 가득하다.
사진 실력을 프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시키고 싶은 사람, 사진 대학원에 관심 있는 사람, 사진 잘 찍는 법을 넘어 소재 수집, 액자, 전시, 도록에 이르기까지 현실적 조언이 필요한 사람들에겐 반가운 책이다.
'사진하는 태도가 틀렸어요.' 누군가 자신에게 이런 지적을 한다면 결코 기분이 좋진 않을 것이다. 태도가 틀렸다는 것은 기본부터 잘못되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제목인 교수의 말 한마디는 마치 선사의 '할', 검객의 '비수'처럼 저자에게 꽂혔고, 저자의 사진 실력이 일거에 업그레이드되는 전기가 되었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기술에 있지 않다. 아마추어 사진과 프로 사진의 차이를 '기술'로 본다면 영원히 아마추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저자는 그것을 태도라고 역설한다. 피사체를 바라보는 태도, 사진을 대하는 태도, 자신을 정의하는 태도 등은 필연적으로 사진에 녹아들어간다. 그리고 그것은 아무런 부연 설명을 할 필요 없이 관객의 눈을 통해 마음으로 전해진다.
염전, 안개, 그리고 생명을 찍다! 책 속엔 저자의 대표 작품들이 실려 있는데, 염전에서 찍은 사진들이 많다. 염전에 핀 소금꽃, 염전 물웅덩이에 빠진 나비, 염전의 하루살이 떼 등이다. 저자는 염전을 찍기 위해 백 번의 출사를 계획했다고 한다. 같은 책을 백 번 읽으면 뜻이 저절로 통한다는 '독서 백편 의자현'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자신의 집요함과 성실함에 탄복한 자연이 훌륭한 피사체를 보내주고 좋은 앵글을 잡게 해주는 것 같다는 표현에서는 애니미즘을 넘어선 생명에 대한 경외감이 느껴진다. 그가 탐닉한 또 다른 주제로는 고향과 안개가 있다. 책 속엔 함께 공부한 다른 학생들의 작품과 배경 이야기도 실려 있어 보는 재미, 읽는 재미가 크다.
학위 받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는 사진 대학원은 사진 하는 사람들에겐 베일에 가려져 있는 신비로운 곳이다. 저자는 자신의 사진 대학원 생활을 오지 탐험이라고 표현한다. 앞에 어떤 맹수가 나타날지, 어디쯤에 돌부리가 있을지 모르는 상태에서 뚝심과 열정으로 앞으로 나아갔다는 의미이다. 사진 대학원의 수업 풍경, 평가하는 방법, 청구전, 학위 논문 등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흥미로울 주제들이 많다. 또한 다른 분야의 사진과는 확연히 다른 순수사진 전공자가 겪는 고뇌와 기쁨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다.
이 책은 한 CEO 출신의 기업인이 사진가로 거듭나는 여정을 담고 있다. 그는 몇 달 전부터 매주 2~3일을 원주에 있는 돼지농장에 머문다고 한다. 그곳 농장인부들과 숙식을 같이하며 돼지를 사진에 담는다고.
원고를 받자마자 단숨에 읽었다. 그만큼 재미있고 몰입도도 높았다는 뜻이다. 저자는 낯선 세계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해 열정을 추동력으로 삼아 그 세계에 깊이 빠져든다.
수업을 하다 보면 잊히지 않는 이들이 있다. 강의실에서 눈을 빛내던 이들은 이후 미술계와 사진계에서 제몫을 해내고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수업시간에 너무 성실하고 진지해서 매사에 심드렁한 나를 반성케 한 이다.
늦깎이 사진학도, 박찬원이 그의 사진 수업기를 정리한 이 책은 사진을 발견해가는 여정이 마치 '사진처럼'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