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구부러진 경첩』은 영미권 추리소설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역사상 최고의 밀실 미스터리에서 4위에 뽑히기도 했는데, 여타 작품이라면 한두 가지만으로도 하나의 작품을 구성할 수 있을 만한 흥미로운 요소들이 잔뜩 들어 있다.
타이타닉 침몰로 인해 신분이 바뀐 두 사람의 정체, 20년 전 과거에 일어난 사건의 진상, 의외의 피해자, 흉기의 비밀, 공개된 밀실, 중심 사건과 관계없어 보이는 1년 전의 살인사건, 오컬트적 분위기를 주는 자동인형의 비밀, 등장인물에 대한 심리적 분석, 궁극의 변장, 남녀의 로맨스 등 어찌 보면 매우 난삽하고 서로 무관해 보이는 요소들이 종국에 가서 교묘하게 연결이 되는데, 이 과정이 상당히 짧고 속도감 있으면서 교묘하게 배치된 단서들로 인해 강한 설득력을 갖게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되는 팽팽한 긴장감, 마지막 부분 전까지는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진상, 정교한 플롯, 음험하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 이국적인 장치들이 어우러져 완벽한 즐거움을 주는 이 작품은 카의 대표작으로서 손색이 없다.
출판사 서평
불가능 범죄의 대가, 존 딕슨 카! 불가능 범죄, 역사 미스터리, 소극(farce), 아서 코넌 도일의 평전에서 서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한 존 딕슨 카는 미국이 낳은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 가운데 한 명이며. 엘러리 퀸과 같이 많은 본격파 작가에게 영향을 주었다. 딕슨 카가 남겨 놓은 위대한 공적은 바로 '역사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장을 개척한 것이다.
카의 작풍은 밀실, 오컬트와 유머로 요약할 수 있다. 이는 본 작품 『구부러진 경첩』에서도 잘 나타난다. 특히 밀실 트릭, 불가능 범죄에 있어서는 카를 넘볼 작가가 없는데 이것이 때로는 약점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헤이크래프트나 줄리언 시먼스 같은 평론가들이 지적한 것처럼 지나치게 복잡하고 기발한 트릭이 작위적으로 느껴질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구부러진 경첩』의 트릭도 해외 팬들 사이에서는 찬반양론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카의 진정한 매력은 사실, 트릭보다는 중세 전설을 잘 요리하여 독자를 공포와 호기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서술의 힘에 있다.
추리소설 애호가들의 기대
세계추리소설 애호가들을 매료시킨, 읽고 싶은 미번역서 1순위! 추리소설의 효시는 에드거 앨런 포이다. 뒤를 이어 아더 코난도일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탐정 셜록 홈즈를 창조하며 문학의 한 장르를 이루어냈다. 이후 추리소설은 급속히 발전하여 유럽과 미국에서는 수많은 작가가 탄생했는데, 추리애호가들은 애거서 크리스티, 엘러리 퀸, 존 딕슨 카, 이 세 사람을 '20세기 3대 작가'로 꼽는다.
추리소설 애호가들에게 존 딕슨 카는 오랫동안 기대와 그리움의 대상이었다. 코넌 도일, 모리스 르블랑, G.K. 체스터턴, 아가사 크리스티, 레이먼드 챈들러 등 과거 거장들의 전작이 출간되는 커다란 기쁨을 맛보고 나서 다음 주자는 소위 본격 추리소설의 거장이자 밀실 추리의 1인자인 카일 것이라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줄거리
25년 전 가라앉은 타이타닉 호에서 살아남은 한 남자가 판리 가문의 상속자를 주장하며 나타났다! 그러나 사건의 진위여부를 밝히기도 전에 현재의 상속자가 사방이 뚫린 정원에서 살해되고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세이여즈에게 헌정한 『구부러진 경첩』은 실제로 일어난 유명한 아서 오튼 사건을 모델로 하고 있다. 켄트 주의 명문 판리(Fairnleigh) 가의 유산 상속자가 한 명 더 나타난다. 25년 전 타이타닉호가 침몰할 때 구조된 소년이 가짜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현재의 상속자와 새로 나타나 자기가 진짜라고 주장하는 남자. 이 두 사람의 진위의 감별이 끝나기도 전에 집 주인이 정원의 낮은 생나무울타리로 둘러싸인 장소에서 살해된다. 그러나 현장부근에서는 범인의 모습은 목격되지 않았다.
끊임없이 나타나는 수수께끼와 단서에 몰입하다 보면 어느 새 펠 박사의 결론에 직면하게 되고 사건의 진상을 제대로 추리해 볼 시간도 없이 펠 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