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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전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로 달려가고 있다. 고령화 사회의 교과서격인 일본의 추세는 이미 가뿐히 제쳤다. 저출산 고령화와 수도권 집중이라는 두 축이 만들어낸 지방 소멸은 이제 되돌릴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지방 소멸 경고를 받은 지자체는 다수이고 이런 추세라면 오래지 않아 소멸지역 1호가 출현하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지방 소멸 문제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많은 방법을 강구했지만 효과는 적었다. 이제 그 방법 자체가 아니라 과정과 사정을 들여다봐야 할 때다.

우리에게 소중한 선행사례인 일본을 예로 들면, 지역 소멸의 만병통치약처럼 인용되는 '콤팩트시티'를 지향한 지역들이 정반대의 결과를 낳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소멸 위기에서 부활한 일본의 명품도시 8곳을 선정해, 지역활성화의 씨앗이 어떻게 뿌려지고 어떤 노력으로 열매를 맺는지를 현장 중심, 인간 중심으로 탐색한다. 전 세계가 벤치마킹하는 명품도시의 생존전략을 통해 지역 소멸을 극복할 새로운 희망과 단초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지방 소멸, 지역 소멸이라는 단어를 시각화하면 상당히 공포스럽다. 빈집만 남은 유령 마을이 연상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그런 장면을 목격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은 더 큰 공포다. 십년 전만 해도 '소멸'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일상적으로 사용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저출산·고령화와 수도권 집중이라는 두 축이 만들어낸 지방 소멸은 우리의 생존과 지속성 자체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를 20~39세 여성 인구로 나눈 비율을 소멸위험지수라고 한다. 보통 이 소멸위험지수가 0.5 이하일 때 소멸위험지역이라 칭한다. 지수 0.5란 가임기 여성인구가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절반에 못 미친다는 의미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포천, 속초, 여수에 더해 통영, 군산이 새롭게 2022년 소멸위험지역에 편입되었다. 사정이 괜찮을 법한 도시들이 왜 소멸 행진에 동참하는 걸까?

우리나라 228개 시군구 중 대도시 자치구와 세종시를 뺀 실질적 지방도시는 158개라 할 수 있다. 이 중 113개가 소멸위험지수 1.0에 이르지 못한다. 수도권과 수도권 인근 지역을 빼고는 거의 모든 지방도시가 시한부 운명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무서운 추세를 감안하면 고향이 소멸한다는 말을 결코 은유로 받아들일 수 없다.

선행모델 일본에서 찾은 해답 2022년 5월 7일, 일론 머스크의 트윗 한 줄이 뜨거운 논란을 불러왔다. '일본은 인구 감소로 곧 소멸할 것'이란 그의 트윗에, 일본보다 우리가 더 빨리 소멸할 것이란 쪽과 아니라는 쪽이 논쟁을 벌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한마디로 화끈하다. 일본이 걸어온 길을 압축적으로 재현하고 있다. 단순히 출산율만 비교한다면 우리가 먼저 소멸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

사실 지방 소멸 문제에 있어서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 원인이 전방위적이므로 특정한 대책으로는 해결이 될 수 없다. 백약이 무효라는 한탄이 나오는 이유다. 저출산, 고령화라는 근본 문제에 더해 지방의 제조업 기반 붕괴, 교육 격차, 도농 격차, 부동산 문제가 얽히고설켜 있다. 땜질 처방이나 임기응변으로는 성과가 나올 수 없는 구조다. 하지만 속수무책으로 암담한 미래를 기다릴 수만은 없다. 다행히도 우리에겐 일본이라는 훌륭한 선행모델이 있지 않은가?

전 세계가 벤치마킹하는 8개 명품도시의 생존전략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겪었고 우리보다 먼저 실험했다. 우리보다 먼저 절망하고 우리보다 먼저 희망을 찾았다. 여기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모색하는 것보다 효율적인 방법은 없다. 시행착오는 필수라 하더라도 상처의 크기 정도는 줄일 수 있다. 최근 콤팩트시티가 지방 소멸의 해결책으로 떠올랐다. 그런데 일본 지자체 중 여러 곳이 콤팩트시티를 지향했지만 결론적으로 성공한 곳도 있지만 실패한 곳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방법론이나 대책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과 미래를 되살린 일본의 명품도시 8곳을 탐색한다. 버려지던 톱밥으로 산촌 자본주의를 창안한 마니와, 골칫거리이던 빈집을 호텔로 변신시킨 단바사사야마, 콤팩트시티의 교과서 도야마, 몰락한 상점가를 일으켜 세운 마루가메, 가진 것이 없다는 데서 출발한 홋카이도의 사진 마을, 히가시카와 등이다. 답은 늘 목표보다 과정에, 구호보다 사람에 있다는 생각으로 심층 탐구를 이어간다. 보고서와 도표에는 나오지 않는 거리의 풍경과 사람들의 표정, 현장의 분위기, 갈등 구조와 관민의 관계 설정까지 책에 담았다.

이 책을 읽으면 왜 같은 모델로 어떤 지역은 성공하고 어떤 지역은 실패하는지가 어렴풋이 짐작이 된다. 이 책의 저자는 그것을 '창의적 재생모델'과 '열정적 추진체계'라고 결론짓는다. 소박하더라도 지역의 특성에서 출발해서 지속가능한 지역활성화 모델을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 잠시 성공한 듯 보였지만 오히려 소멸에 가속도가 붙은 지역도 있다. 또한 민관을 통틀어 구성원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고 여기서 동력을 끌어내는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 일본식 표현인 '당사자성'의 힘이다.

지방 소멸은 답이 없다고 한다. 적응이 최선이라는 의견까지 있다. 한결같이 수세적이다. 하지만 소멸 위기를 극복한 지역은 분명히 존재하고, 그곳에서 희망을 발견할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이 책이 지역 부활의 희망 안내서가 되기를 기대한다.

지역 소멸을 극복할 새로운 희망과 단초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 본문에서

창의적 재생모델과 열정적 추진체계

— 본문에서

당사자성의 힘

— 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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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03

    저자 소개

    04

    서지 정보

    05

    함께 보면 좋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