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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동물 사진가 박찬원이 젖소로 돌아왔다. 그는 이미 하루살이, 나비, 거미, 돼지, 말의 작업을 한 바 있어 동물 사진가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다. 그는 동물로부터 생명과 삶의 의미를 반추하는 작업에 천착해왔다.

사진을 통해 동물의 세계를 여행하면서 역설적으로 소란스럽고 복잡한 인간의 세계에서는 도달할 수 없는 깊은 철학과 사유의 세계를 만난다. 그가 처음 젖소 목장에 간 날, 목장주는 그에게 책 한 권을 선물한다. 바로 십우도(十牛圖)다. 불교에서는 도를 찾는 과정을 잃어버린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하는데 이를 10단계로 그린 그림을 말한다. 늦은 나이에 사진을 시작한 작가는 줄곧 소를 찾기 위해 애써왔는지도 모른다.

젖소 작업을 하면서 저자는 사진이 도를 찾는 작업과 다르지 않음을 깨닫는다. 이 책은 저자가 만학도로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겪은 사진 공부 이야기를 담은 책 『사진하는 태도가 틀렸어요』의 완결편이라 할 만하다. 이제는 동물 사진가로 자신의 영역을 개척한 저자가 사진에 대해 하는 이야기는 그가 고민한 만큼 깊은 울림을 준다.

사진하는 마음가짐, 기획, 촬영, 작품화, 생각 키우기, 리뷰, 전시, 홍보, 책 쓰기 등 작품의 모든 과정을 에세이로 풀어낸 것도 흥미롭다. 사진 공부를 시작하려는 사람부터 전문 사진작가를 꿈꾸는 사람까지 읽어볼 만한 책이다.

그 동안 참으로 많은 동물을 찍었다. 동물이라고 하기에도 뭣한 하루살이나 나비부터 돼지와 말처럼 인간과 가장 가까운 가축을 피사체로 다뤘다. 그에게 '다음 작업은 어떤 동물이냐'라고 묻는 사람들까지 생겼다. '너무 소재주의에 매몰된 것 아니냐'라는 아픈 질문도 있다. 이렇게 반응은 다양하지만 그가 동물을 찍는 이유는 단순하다.

번잡한 인간 세상에서는 만날 수 없는 것들을 그들의 세상에서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원초적 생명의 신비이고 삶의 비밀이다. 그의 동물 작업은 생명의 민낯을 드러내어 가식과 현학으로 얼룩진 인간의 세상을 반추하는 작업이다. 사진의 소재는 동물이지만 메시지는 인간으로 귀결된다. 마구간과 축사의 질척거리는 오물 틈에서 탄생한 동물 사진이 깊은 철학과 사유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하는 이유다.

그가 이번엔 젖소 사진을 들고 왔다. 그리고 '젖소에게서 사진의 길을 보았다'라고 선문답 같은 고백을 한다. 그가 처음 젖소 목장에 간 날, 목장주는 그에게 책 한 권을 선물한다. 바로 십우도(十牛圖)다. 불교에서는 도(道)를 찾는 과정을 잃어버린 소를 찾는 과정에 비유하는데, 소를 찾아서 집에 데려오기까지를 10단계로 그린 그림이 십우도다.

늦은 나이에 사진을 시작한 작가는 줄곧 소를 찾기 위해 애써왔는지 모른다. 그는 사진이 도를 찾는 수행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둘 다 자신과의 싸움이며, 스스로 만든 아집과 고정관념을 털어버린 연후에 홀연히 드러나는 경지라는 것이다. 그는 지금 십우도의 몇 번째 그림에 머물러 있을까? 아마도 긴 여정의 끝에서 소를 찾았고, 그 소를 데려오기 위해 길들이는 중이 아닐까?

『사진하는 태도가 틀렸어요』가 질문이라면 『사진, 울림 떨림』은 대답. 이 책은 저자가 만학도로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겪은 좌충우돌 사진 공부 이야기를 담은 책 『사진하는 태도가 틀렸어요』의 완결편이라 할 만하다. 처음 사진 공부를 하면서 했던 고민과 질문들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제 어디로 가야 답을 만나는지, 꼭 답을 알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정도는 알게 되었다.

동물 사진가 박찬원은 일찍이 사진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란 사실을 간파했고 이후의 작업들은 그 기반 위에서 이루어졌다. 다른 사진가들과는 시작부터 다른 길을 걸은 것이다. 그런 그가 사진은 울림이고 떨림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좋은 사진이란 보기 좋은 사진이 아니라 울림과 떨림이 내재된 사진이라는 것이 그가 찾은 답이다.

오랫동안 마케팅 전문가로 살아온 그는 사진에 대한 접근 역시 남다르다. 그는 관객의 시선과 공감을 끌어내지 못하는 사진은 죽은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진의 콘셉트가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이 책에는 사진의 콘셉트가 무엇이며 어떻게 차별화해서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에 대해 본인의 경험에 비추어 조근조근 설명한다.

또한 어디에서도 듣기 힘든 사진 전시와 홍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사진은 찍을 때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전시되는 순간 완성된다. 어떤 장소, 어떤 장치 하에 사진을 전시하느냐에 따라 감동은 배가될 수도 있고 반감될 수도 있다. 또한 도록, 포토 에세이, 이벤트, 아티스트 토크에 대해서도 친절한 설명을 곁들인다. 사진을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나 전문 사진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모든 사람이 하나의 심장만 있는데 선생님께는 또 하나의 심장이 있다. 그 심장의 발전기 터빈이 힘차게 돌아갈수록 뇌수축에 의한 떨림이나 공포의 두려움에 대한 떨림이 아닌 사물에 대한 진정성으로 다가가려는 생명에 대한 울림이다.

— 금보성 (금보성아트센터 관장)

냄새가 익숙하면 친구다'. 그는 새끼 돼지들과 친구가 되기 위해, 몇 시간이고 돼지우리에 앉아 기다렸다. 이윽고 새끼 돼지들이 그의 몸과 옷자락에 오줌을 누어 냄새가 익숙해지자, 그때부터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 박미경 (류가헌 관장)

사진을 공부하면서 만난 수많은 정의들이 하나의 태도가 되어 담겨 있는 책입니다. 젖소의 소우주에서 '나 되고, 너 되는' 일체의 순간을 만납니다.

— 박지원 (대안예술공간이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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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03

    저자 소개

    04

    서지 정보

    05

    함께 보면 좋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