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에 우리는 밥이고, 봉이고, 졸이다
은행, 카드사, 증권사들로 대표되는 금융사들은 이제까지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면서 쥐꼬리만큼의 의무도 행하지 않았다. 금융사가 부실경영을 해 어려워지면 금융 당국은 '공적자금'이란 이름의 혈세를 쏟아 부어 회생시켜준다. 금융사가 주가조작을 통해 고객의 돈을 갈취해가도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다가 기껏해야 무혐의나 불구속 처분을 내리고 만다. 확실한 것은 금융이 금융소비자인 우리를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거다.
자각하라, 분노하라, 참여하라
그렇다면 이렇게 암울하고 절망적인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저자는 먼저 우리와 관련된 금융의 실상을 자각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라고 한다. 알게 되면 분노하게 된다. 소비자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침탈당하고, 우리가 매일 아침 출근해 죽기 살기로 번 돈을 강탈해간 그들에게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론스타부터 저축은행 사태까지
론스타는 혈세로 조성된 공적자금을 꿀꺽 하고, 쓸 만한 재산들은 다 매각한 것으로도 모자라 한미FTA 조항에 의거해 우리나라를 제소하려고 한다. 저축은행은 회장님들의 사금고로 활용되었다. 부도덕한 경영과 방만한 경영으로 회사가 무너지자, 그 책임을 옴팍 소비자들에게 씌우고 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 계열 증권사들은 ELS 상품의 만기가 돌아오자 고객들에게 수익금을 주지 않기 위해 주가 조작도 서슴지 않았다.
무거운 내용을 가볍고 흥미롭게 풀어낸 책
이 책이 다루는 내용은 아주 무겁고 우울하지만, 이 책의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저자는 이 책 서두에서 무겁고 재미없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요즘의 독자들에게 이 책을 꼭 읽히기 위해 흥미 위주로 쓰겠다고 공언을 한다. 이 책은 한 번 잡으면 술술 읽힌다. 끝까지 화끈하고 집요하게 사건을 추적한다.
금융에게 우리는 밥이고, 봉이고, 졸이다.
— 본문 중에서
금융사들은 우리의 돈으로 먹고 사는 족속들이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