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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울림에서 위로로, 흔들림에서 통찰로 정남구 기자의 인생 에세이! 어른들은 흔들리지 않는 사람들이 아니라 바깥의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다. 살다 보면, 자신의 고요한 내면에서 이는 바람이 유리창을 흔들고 풀을 눕히는 바람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겨레신문 정남구 기자가 오랜 세월, 자신을 흔들었던 말들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어린 시절 할머니의 말부터 선생님의 말, 동료의 말, 책과 영화, SNS에서 읽었던 말, 자신의 가슴에서 차오르던 말까지 자유롭게 경계를 넘나든다. 이 책의 미덕이라면 흔들림에 대한 공감대와 깊이일 것이다. 단 한마디의 말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단 몇 줄의 글이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그래서 이 책은 빨리 읽을 수도 없고 빨리 읽어서도 안 된다. 저자와 똑같이 흔들리면서, 추스르면서, 위로받으며 읽어야 할 것이다.

당신이 마지막으로 흔들린 것은 언제인가? 책의 울림이 지친 일상의 위로가 되고 삶을 따뜻하게 바라볼 힘이 된다!

책을 읽는 동안의 울림과 흔들림을 종소리로 비유한다면, 당신은 이 책을 읽는 동안 종소리의 오케스트라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제각각 높낮이와 결이 다른 한마디들이 잔잔하게, 또는 웅장하게 종을 울려댈 테니까.

한겨레신문의 정남구 기자가 이 책을 집필한 기간은 무려 13년이다. 집필 기간만 그렇다. 어렸을 적 할머니의 무릎에서 들었던 이야기, 고향 친구에게 들었던 말까지, 자료 수집 기간은 거의 반백년에 가깝다. 한 사람의 일생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긴 세월 동안 들어왔던 수많은 말들 중에서 마음을 흔들고 지나갔던 말을 뽑고, 그중에서도 울림이 큰 말들을 다시 뽑았다. 그러니 이 책을 읽는 독자도 흔들리지 않을 재간이 없을 것이다.

20년 만에 만난 그이가 말했다. 네 손은 여전히 따뜻하구나. 책에 나오는 한마디 중 하나다. 별스러운 것 하나 없이 슴슴하다. 그런데 이상하게 읽을수록 가슴이 따뜻해져온다. 내 삶에도 그런 인연 하나쯤 어느 하늘 아래에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

기쁨에겐 귀가 없다. 책에 실린 또 다른 한마디다. 마음엔 2개의 침실이 있는데 한쪽엔 고통이 살고 다른 한쪽엔 기쁨이 산다. 기쁨은 아무리 좋아도 너무 크게 웃어서는 안 된다. 슬픔을 깨우게 되니까. 하지만 슬픔은 기쁨을 깨울 수 없단다. 기쁨은 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삶은 기쁨과 슬픔이라는 씨실과 날실로 직조되는 것이니 너무 기뻐하지도 너무 슬퍼하지도 말고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삶의 통찰이 깃들어 있다.

용서도 힘이 있어야 할 수 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1995년 드라마 '모래시계'에 나오는 대사다. 어디 용서만 그렇겠는가. 사랑도 정의도 힘이 있어야 비로소 빛난다. 마틴 루터 킹은 가장 적극적 의미에서의 힘이란 정의에 대한 요구를 실천에 옮기는 사랑이라고 말했다. '용서한다'는 말의 무거움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말이다.

슬픔을 삭이는 겸허함부터 지극히 소박한 아름다움까지, 그 한마디 속에서 당신이 발견할 수 있는 것들! 이 책에는 풀씨 하나, 길에 뒹구는 나뭇잎 하나도 귀하게 여기는 생명에 대한 경외심이 있다. 태산을 뛰어넘는 용광로 같은 사랑의 힘이 있다. 견디기 힘든 고통과 슬픔을 삭여내는 겸허함이 있고, 지극히 소박한 아름다움에 대한 찬탄이 있다.

책은 따로 챕터가 나눠져 있지 않다. 그저 작은 제목들만 붙어 있을 뿐이다. 그런데도 책을 읽다 보면 희한하게도 전체가 하나의 스토리 라인을 갖춘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봄에서 여름을 지나 가을과 겨울을 보내고 다시 봄을 기다리는 순환 구조, 삶이 주는 기쁨을 지나 누구에게다 다가올 죽음,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새날에 대한 설렘까지를 한 호흡으로 펼쳐놓는 내공이 상당하다.

저자는 평생을 살아오며 자신의 몸과 마음을 흔들어놓았던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섬세하게 기록했다. 인생의 희로애락에 붙잡혔을 때, 이 기록들이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었다고 한다. 물론 여전히 두렵고 여전히 슬프겠지만, 인간이 불완전한 존재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게 아픔이 줄어든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충분히 흔들리기를 바란다. 흔들림이 인생을 살아가는 두둑한 자산이 되고, 흔들리며 나아가는 삶이 더 풍요로울 것이기 때문이다.

짧은 문장, 긴 여운으로 한 장, 한 장 천천히 읽어야 할 책이다. 이 책은 한마디를 그저 소개하기만 한다. 간단한 해설을 덧붙이기도 하지만 웬만하면 독자들의 몫으로 남긴다. 글 옆에는 공감의 폭을 넓혀줄 사진들을 실었다. '한마디'란 책 제목에서 짐작되듯이 길지 않은 글들이 마치 시처럼, 선문답처럼 다가온다. 문장은 길지 않아도 여운은 충분히 길다. 한 장 한 장 저자의 흔들림을 따라가며 천천히 읽기를 권한다. 책의 흔들림에 공명한다면 빨리 읽을 수도 없을 것이라 단언한다. 그렇게 읽다 보면, 마지막 장을 덮기가 아쉬워질지도 모른다.

네 손은 여전히 따뜻하구나.

— 본문에서

기쁨에겐 귀가 없다.

— 본문에서

용서도 힘이 있어야 할 수 있다.

— 1995년 드라마 '모래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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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03

    저자 소개

    04

    서지 정보

    05

    함께 보면 좋은 책